▲ 국민의당 안철수(왼쪽)·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선언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19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선언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두 당과 대립각을 세우며 통합당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보수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보수정당을 기대했으나 출발부터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며 “합당 과정에서 보여준 당내의 분열과 탈당 행렬은 차치하더라도 두 분의 합당 선언에 드러난 현실 인식은 매우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지금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을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안철수, 유승민 대표에게는 지금이 보수의 적자로 자리 잡을 기회일 수 있다”며 “그러나 과거의 낡은 보수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인식과 태도로는 홍준표 대표의 자유한국당조차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대표가 보여준 정당민주주의 훼손 행위는 그 도를 넘어섰다”며 “공당의 대표로서 정당의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새정치도 큰 정치도 난망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양당의 통합선언에 대해 “무엇보다도 내부통합도 봉합하지 못한 양당이 어떻게 서로 통합을 한다는 것인지 통합개혁신당은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브로맨스와 불안한 동거는 삼일천하에 그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통합)선언문을 보면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 구태정치와의 전쟁, 기득권보수와 수구적 진보를 물리치는 유능한 대한정치 등 양비론으로 점철된 정치적 레토릭만 난무할 뿐이지 그 어떤 감동도 감흥도 찾아볼 수 없다”며 “도대체 통합개혁신당의 정체성과 비전이 무엇인지 양당은 스스로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통합선언을 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에서 “정부는 경제학의 개념도 없는 소득주도 성장에 매몰돼 최저임금 급격인상으로 온갖 부작용을 자초했고, 규제로 부동산을 잡겠다고 나섰다가 강남 집값만 폭등시켰고, 가상화폐 거래 규제, 유치원 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을 두고 갈팡질팡하며 혼선, 혼란의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100석도 넘는 의석을 가진 자유한국당은 제대로 된 비판, 견제 없이 비난과 막말만 쏟아 내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득권 보수 몸집 불리기만 몰두하고 있다”고 두 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통합으로 새로워져서 진정한 개혁세력의 힘을 기르고 건전한 수권정당이 돼 희망을 보여 드리겠다”라며 “통합은 국민의당의 미래, 호남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