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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반도체 수출 호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세가 6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2017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332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국내 전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3.8%로 지난 2분기(8.0%)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16.9%)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수출 호조로 제조업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과 더불어 건설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의 영향으로 비제조업 실적도 개선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조업 매출액 성장률은 지난 2분기 8.4%에서 3분기 15.9%로 증가, 비제조업도 7.3%에서 11.0%로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 중에서 기계·전기전자(22.6%)의 성장세가 확대됐고 석유화학(19.3%), 금속제품(15.7%)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비제조업에서도 건설업 매출액이 10.8% 증가, 서비스업은 12.1% 올랐다. 기업 부문별로도 대기업(14.8%)과 중소기업(9.5%) 모두 호조세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6%로 2분기(6.0%)보다 확대된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 2010년 2분기(7.7%)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수익성은 대기업 위주로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이익률은 7.9%로 전분기(7.2%) 대비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2분기 7.1%에서 6.6%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기업들의 장기적인 채무상환 능력은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84.9%로 지난 2분기(85.3%)보다 낮아졌다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23.0%에서 22.8%로 하락했다. 그러나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66.2%로 전분기(65.9%)보다 소폭 상승, 이는 반도체 호황 등으로 생산시설 고도화를 위해 해당 기업들이 투자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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