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김종대 의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최근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와 관련해 비판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 (이 교수를) 찾아뵙고 허심탄회하게 오해를 풀고, 또 마음에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제가 해명도 하고 사과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중간에 어떤 분을 통해서 조만간 통화라든지 방문을 타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교수가 치료 중인 북한군 귀순자의 의료기록을 지나치게 자세히 공개했다면서 이를 인격 테러라고 비판하고 의료법 위반 우려를 지적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이어 “이번에 수술을 하면서 의사가 브리핑할 때 심폐소생이 잘됐다, 수술 외 추가감염이 없었다, 이런 환자의 몸 상태를 원래 브리핑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것과 무관한 부분이 이후 등장했기 때문에 좀 과도하지 않느냐 하는 (지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데 집중하지 못한 것은 수술실에까지 무단으로 들어온 국정원 기무사의 정보요원들, 일일이 공개 여부까지 세세하게 영향을 미친 국방부·합동참모본부, 원하지 않는 기자회견을 하도록 강하게 압박을 행사한 일 등과 언론 보도가 맞물리면서 이미 제 문제제기와 무관하게 이 교수가 의료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얘기했다”며 “제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그런 걸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만약 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의사가 혹시라도 저로 인한 공방에서 마음에 큰 부담을 지게 된 것에 대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의 사과는 추후 만나서 다시 한번 직접 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와 함께 “언론 보도와 관계돼 한 가지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도할 것을 촉구한다”며 “일부 정당에서 ‘북한 주민의 90%가 기생충에 감염돼 있다’며 북한을 마치 기생충이 점령한, 더럽고 혐오스러운 나라로 묘사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므로 사실 확인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 북한의 정확한 실상을 알고자 하는 노력 이전에, 마치 북한이 기생충의 나라, 더럽고 혐오스러운 나라라며 낙인을 찍는 발언과 확인되지 않은 보도는 이번에 목숨을 걸고 귀순한 병사를 포함한 탈북자의 인권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자제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 의원이 제기하고자 했던 건 귀순병사 수술 과정에서 군 당국과 언론의 태도”라며 “애초 본인의 취지와는 다르게 이 교수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과정에서 부담을 안기게 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 모든 과정에 대해서 법적인 다툼보다는 환자의 몸을 다루는 것에 대한 언론과 우리 사회에 대한 인권 의식에 대해 성찰하자고 하는 취지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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