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과정 중 생겼을 것...현존 기술로는 애벌레 발생 막기 어려워”

▲ 좌측부터13일,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롯데제과 가나초콜릿 구더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에서 구더기가 나왔다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면서 롯데제과 제품 위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제조사인 롯데제과 측은 판매와 보관 등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책임 소재에 대해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포장 개선 등 유충 발생 방지를 위한 대책에 대해서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만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찝찝해서 롯데제과 제품을 어떻게 먹겠느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를 둘러싼 잡음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3일 ‘롯데 가나 초콜릿에서 살아있는 구더기가 나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11월 12일 낮 2시경 집 앞 슈퍼에서 가나초콜릿을 구입, 집에 와서 포장지 윗부분만 뜯고 부셔서 먹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초콜릿을 반 정도 먹은 후 포장지를 다 뜯었는데 꿈틀거리는 구더기와 죽어있는 구더기 시체들을 발견한 것이다. A씨가 구입한 초콜릿은 유통기한이 오는 2018년 2월 7일까지인 제품이었다.

A씨는 “너무 당황스럽고 토할 거 같았다. 진짜 역겨웠다”고 당시 심경에 대해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의 구더기가 나왔다는 자체를 믿을 수 없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많은 구더기가 발견될 수 있는 것이냐”라고 분노했다.

구더기가 나왔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앞서 구더기가 나왔다는 소비자의 글이 올라온 지 채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 다시 가나초콜릿에서 구더기가 나왔다는 소비자가 등장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같은 달 14일 ‘가나초콜릿 살아있는 구더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B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나초콜릿에서도 구더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B씨는 “선물 받은 초콜릿을 먹으려고 열어보니 구더기가 나와 롯데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3일 월요일에 전화가 왔고 14일 화요일에 직원이 와서 확인을 했는데 똑같은 제품을 보내준다고 하고 3분 만에 갔다”고 덧붙였다.

B씨가 구매한 초콜릿은 2018년 9월 7일까지로 앞서 구더기가 나왔다고 주장한 A씨와 마찬가지로 유통기한이 많이 남은 제품이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더럽다”, “찝찝해서 못 먹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동일한 제품에서 연이어 구더기가 발견되면서 제조과정상의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일각에서는 잇따라 발생한 구더기 사건에 롯데제과 제품 위생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롯데제과 측은 “제조과정 상에서는 벌레가 생길 수 없다”라는 입장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제품이 제조되는 과정에서 고온에서 가열되기 때문에 벌레가 생길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살아있는 애벌레가 고온에서 견뎌내 살아있을 수가 없다”라며 “유통과정 중에 생겼다고 보고 있다. (A씨가 산 초콜릿의 경우) 올해 2월에 제조가 된 제품인데 11월에 살아있는 애벌레가 나온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애벌레가 9개월 동안 애벌레인 상태로 살아있을 수 없다. 죽었든지 나방이 됐든지 했어야 한다. 그런데 애벌레가 살아있었다는 건 유통과정 중에서 생긴 것이라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가 유통과정 중에 발생된다”라며 “유통기한이 보통 1년이다 보니까 보관되는 과정에 생기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일반 슈퍼마켓 같은 경우에는 영세하다보니 재고창고에 대한 관리가 쉽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통과정 중에 생기지 않도록 포장지를 바꿀 수 없는 지 묻자 “발견되는 애벌레의 대부분이 화랑곡나방 애벌레인데 이 벌레가 굉장히 강해서 비닐은 물론이고 알루미늄도 뚫고 들어간다”라며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현존하는 기술로는 그걸 막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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