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김동관 전무 명단 없어...경영조정위·외부인사 강화 방점

▲ (왼쪽부터)한화생명 차남규 부회장, 한화케미칼 김창범 부회장, ㈜한화/화약 옥경석 대표이사 내정자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한화그룹이 17일 사장단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경영조정위원회를 강화하고 순혈주의 타파를 위한 외부영입 인재 발탁에 방점을 찍었다.

우선 이번 인사에서 경영조정위원회 출신 중용된 점이 눈길을 끈다. 경영조정위원회 금융부문위원인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와 유화/에너지부문위원인 김창범 대표이사가 각각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은 그룹 전반에 걸친 중요사항에 대한 협의 및 계열사간 이해 관계 조정 등을 위해 그룹 내 최고자문기구인 ‘경영조정위원회’를 2013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은 경영조정위원회 금융부문 위원으로서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 금융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견인했으며, 해외시장 개척 및 핀테크/빅데이터 등 미래형 금융서비스 모델을 한화그룹 금융부문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공로를 인정 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창범 부회장은 경영조정위원회 유화/에너지 부문 위원으로 석유화학분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유화부문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경영조정위원회 위원으로서 타 부문과의 시너지 확대에 힘쓴 공로를 인정 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여승주 경영기획실 금융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은 특히 순혈주의 타파한 외부 인사 등용을 강조했다. 그룹의 모태기업인 ㈜한화/화약부문 대표이사에 그룹 외부출신 인사 옥경석 사장을 내정했다. 옥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의 경영관리‧혁신 전문가로 2016년 한화그룹에 영입되었다. 이후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사업본부,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 사장 등을 역임했다.

옥 사장은 제조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경영체질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강점을 보유해 ㈜한화/화약부문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사장은 아더앤더슨코리아, PWC컨설팅, 동부화재를 거쳐 2013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외에도 다년간 한화의 유럽과 미국법인을 담당했던 김은수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김성일 전무는 한화 재경본주장에서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로, 박병열 전무는 한화건설 재무실장에서 한화역사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번에 내정된 신임 대표이사는 각사의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한편, 업계 시선을 끌었던 김 회장의 아들 김동관 전무는 이번 인사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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