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의 환불 신청 내용 <사진 제공 = A씨>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깨끗한나라가 유해성 논란과 관련, 자사 생리대 제품에 대해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힌 지 2달이나 지났음에도 아직 회수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소비자 주장이 제기됐다.

20대 직장인 A(25)씨는 본지에 “깨끗한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릴리안 생리대 환불 신청을 했는데, 아직 택배로 수거조차 안 해갔다”며 “벌써 두 달이나 지났는데 깨끗한나라 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A씨는 지난 8월 29일 ‘숨쉬다’ 중형 18개, ‘순수한면 슈퍼가드’ 대형 14개, ‘순수한면 슈퍼가드’ 중형 208개의 환불을 신청했다. 깨끗한나라가 환불조치를 시작한 바로 다음 날에 환불을 신청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품회수는 물론 환불과 관련한 연락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앞서 깨끗한나라의 유해성 논란은 지난해 여성 커뮤니티에서 처음 불거졌다.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후 생리혈 감소, 생리통 심화, 생리불순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의 주장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이후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자 깨끗한나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릴리안은 식약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제품을 강조하며 사태 진압에 나섰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지 못했다.

결국 깨끗한나라는 8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이라 판단해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을 28일 오후 2시부터 소비자상담실을 통해 환불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A씨는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이라 판단해 환불을 한다고 대대적으로 밝혔으면서, 실상은 환불 처리조차 않고 있다. 이는 절대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으로 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A씨는 “환불이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릴리안 제품에 대해 유해성이 없다는 결과를 내자 깨끗한나라는 그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급급했는지 해당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라며 “근데 그 내용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언제 방문해 수거하겠다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 A씨가 받은 문자 <사진 제공 = A씨>

식약처가 시중에서 유통되는 생리대 중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TVOC)가 검출되는지에 대한 유무 및 TVOC 검출이 부작용과 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 결과 제품 모두 인체에 위해 우려가 없다고 발표한 것을 토대로 깨끗한나라의 안전성을 소비자에게 강조만 할 뿐, 환불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이다. 당국으로부터 해당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받았기에 깨끗한나라 측이 환불에 대해 방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대두되는 대목이다.

그런데 문제는 깨끗한나라 측이 환불 신청한 제품을 수거조차 안 했다고 주장하는 이가 비단 A씨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환불을 받지 못했으며, 받았더라도 말도 안 될 정도로 소액을, 수거조차 안 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깨끗한나라 측은 환불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는 전혀 아니며, 소비자가 부재중이어서 수거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환불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건 절대 아니다. 현재 환불 신청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 수거는 1차적으로 완료된 상태다”라며 “오는 15일까지 제품을 수거하는 기간이며, 12월 31일까지 환불액을 지급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환불 신청 등록 오류나 택배 방문 시 댁내 부재로 인해 수거가 진행되지 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연락을 취해 2차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연락되지 않는 분들이 있어 추가로 문자 및 전화 확인을 하고 있다. 제품 환불을 못하신 분들은 그런 소비자로 파악된다”며 A씨가 여태껏 환불을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A씨는 아직 깨끗한나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깨끗한나라의 해명을 반박했다.

A씨는 “택배원으로부터 부재중이어서 수거하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은 적도 없으며, 깨끗한나라 측의 해명을 전달받은 이후에도 문자나 전화 등 어떠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라며 “깨끗한나라가 내놓은 해명은 소비자 입장에서 변명에 불과하다. 오랫동안 깨끗한나라 제품을 꾸준하게 사용한 소비자로서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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