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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된장녀’, ‘김치녀’, ‘맘충’, ‘김여사’. 모두 남성들이 여성을 비난하며 사용하는 단어다. 최근에는 ‘메갈충’, ‘웜충’ 같은 페미니스트 커뮤니티 이용자를 일컬어 비난하는 단어도 생겨났다. 남성들은 왜 여성을 비난하고 혐오할까.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의 저자인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서민 교수는 대학을 나와도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현실에서 남성들이 화풀이할 대상으로 여성을 택했다고 말한다. 만만한 약자인 여성을 분풀이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남성들이 여성들의 입을 막기 위해 언어폭력을 사용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이 언어폭력이 ‘강남역 살인사건’과 같은 물리적 폭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을 우려한다.

소위 페미니즘이 ‘팔리는’ 시대가 됐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 취업과 승진, 임금에 있어서 차별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성범죄 피해 여성에게 ‘옷을 야하게 입었다’거나 ‘조심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꽃뱀’으로 몰기까지 한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남성들이 ’잠재적 가해자‘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에 대해 억울해하는 이들에게는 남성들의 여성혐오에 동조하거나 침묵하는 이들도 이 사태를 만든 ‘공범’이라고 꼬집는다.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와 여혐을 일삼는 남성들의 주장이 왜 잘못됐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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