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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목사 성폭력…안전한 교회 만들어라”

기사승인 2017.09.07  17: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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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취재] ‘미성년자 성추행’ 유명 A 목사 면직촉구와 교회 내 성폭력 OUT 기자회견

   
▲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그 목사는 성폭력가해자입니다”

최근 유명 기독교 부흥집회 목사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피해자를 통해 밝혀지면서 교계 내에서 해당 목사를 면직하고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회 내 성폭력 OUT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감리교본부 앞에서 ‘A 목사 면직촉구와 교회 내 성폭력 OUT’ 기자회견을 열고 성범죄 목사의 면직과 교회 내 성폭력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홍보연 목사는 기도를 통해 “사랑과 공의를 외치는 교회에서 목사에 의해 성폭력이 또 일어났다”며 “교회가 피해를 겪고 아픔 속에 있는 피해자들과 함께 손잡고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믿는페미 달밤 활동가는 경과보고에서 “A 목사는 작년 9월에 이미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최종 선고받았다. A 목사는 선고 이후에도 다른 사건들로 고소당해 현재 구속수감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사는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르는 직업군으로 알려져 있듯 목회자의 성폭력은 사회의 지탄 대상”이라며 “그러나 실제 교단과 교회에는 교회 내 성폭력, 특히 목회자 성폭력에 대한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홍보연 목사, 믿는페미 달밤 활동가, 감리교 신학대학원 희년, 장신대 신학대학원 류성미 ⓒ투데이신문

“사회적 지위 이용한 성범죄”

이어 발언한 한신대학원 성정의위원회 준비모임의 표정씨는 “사회적 위치를 이용한 목사의 성폭력 사건은 결코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가해자들에게 정확한 책임을 묻고 법적인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신대학원 여학우회 류성미씨는 “소위 잘나가고 명성이 있는 목사들의 잇단 성범죄 사건들은 더 이상 기독교가 성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음을 적나라하게 시사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이런 성범죄에 대해 안일하고 온건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범죄를 처벌대상으로 규정한 교단이 없다는 것이다. 성범죄가 처벌대상이 아니니 당연하게 성범죄 이후의 대책도 마련되고 있지 않다.

감리교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희년씨는 신학대학교 내에서 경험한 성폭력을 전하며 “한 남성 선배가 여러 여자들에게 접근해 신체적인 접촉을 일삼았고, 자신이 성추행한 여성들에 대개 ‘어디를, 어떻게, 얼마나 만졌는지’, ‘속옷 색깔은 어땠는지’ 등을 다이어리에 기록해 뒀다”며 “피해자는 선·후배 뿐 아니라 그가 일하던 교회의 여학생도 포함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를 폭로했더니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이들이 많아 확인한 결과 각기 다른 남성들이 비슷한 방법으로 가해를 저지른 것”이라며 “교회 내에서, 신학교 안에서 여성들의 성은 안녕하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 ⓒ투데이신문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이은재 간사는 A 목사가 담임하던 ‘B 교회’에서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을 지켜본 교인의 익명 증언을 대신 낭독했다.

익명의 증언자는 “A 목사의 범행 사실을 들었을 때 믿을 수 없었다”며 “교회에서 보이는 이미지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고, 그의 설교와는 전혀 다른 범행사실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피해자임을 말할 수 없는 목사 중심적인 권위적 교회 구조 때문에 피해자와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숨긴 채 교회를 떠나야 했다”며 “A 목사는 자신의 가해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말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교단에서도 이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옥바라지 선교센터 신주영씨,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전공 백현빈 학생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성범죄 목사 면직하라

이어 옥바라지선교센터 신주영씨와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전공 백현빈 학생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목회자가 성범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목회와 여타 사역에 아무 지장이 없도록 방치한 교단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며 A 목사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더불어 ▲A 목사의 면직과 타 교단을 포함한 어떤 자리에서도 청소년과 관계된 일을 하지 않도록 약속을 받아낼 것 ▲교회 성폭력 전담기구 설치와 교회성폭력 특별법 마련 등을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요구하고 공동체 성교육과 성평등한 문화 만들기, 각종 제도 마련 등을 한국교회에 호소했다.

   
▲ 교회 내 성폭력 OUT 공동행동이 성명서 서명자 명단을 기독교대한감리회 사무국 이용윤 총무에게 전달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이들은 지난 8월 30일 온라인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날 1시까지 A 목사의 면직과 교계의 근본적인 성폭력 근절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연서명을 받았다.

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서를 기독교대한감리회 사무국 이용윤 총무에게 전달했다. 이 연서명에는 97개 단체와 25개 교회, 854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교회 내 성폭력 OUT’ 공동행동 단위를 확정해 계속해서 교회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태규 기자 ssagazi@ntoday.co.kr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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