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 주도·노동자들 인권 유린 ‘적폐세력 철저 수사 필요’”

▲ KT스카이라이프비정규직문제해결위한공동대책위원회가 29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KT스카이라이프 이남기 사장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스카이라이프비정규직문제해결위한공동대책위원회>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KT스카이라이프비정규직사태해결위한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9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황창규 회장과 KT스카이라이프 이남기 사장에 대한 엄정 수사를 사법기관에 촉구했다.

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회장과 이 사장이 경영자 자리에서 정경유착을 주도하고 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며 이들을 ‘적폐세력’이라고 규정했다.

공대위는 “황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18억원을 내고, 최순실 관련 회사에 68억원 상당의 광고를 몰아주고도 연임에 성공했다”며 “자리를 지키기 급급해 새 정부의 노동 정책에 협력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황 회장은 박근혜 게이트에 깊이 연루된 인물”이라며 “황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를 시작으로 KT의 정경유착을 엄정수사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대위는 “KT스카이라이프는 ‘쪼개기 계약’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막고, 원청 관리자가 파견 노동자에게 직접 업무지시를 하는 등의 불법행위에 문제를 제기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공대위가 구성되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도 중재에 나서자 지난 6월 특별채용을 제안하며 사태를 해결하려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두 달이 넘도록 갖은 구실로 채용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대위는 “현재 이남기 사장은 파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인데 KT스카이라이프 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하면 이 사장 자신에게 법적으로 불리하다는 궤변을 하고 있다”며 “자신이 저지른 불법파견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잘못을 바로잡기를 그만두려는 의도는 뒤집어 보면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대위는 “복수의 경로로 확인한 정황상 현재 이남기 사장이 직접 나서서 비정규직 노동자 채용에 반대하고 있다”며 “채용할 마음도 없으면서 당장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하겠다며 시간을 끌며 농락하고 있는 것으로 이 사장의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KT그룹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 사장을 엄중수사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대위는 이 사장의 불법파견·위장도급 형사고발 사건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담당 검사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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