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이재현 회장ⓒ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경영복귀 후 처음으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다음달 18~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케이콘(KCON) 2017 LA’를 참관하고 미국 사업과 관련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귀국일은 아직 미정이다. CJ측은 이 회장이 케이콘 일정에 맞춰 방미할 예정이며 귀국일과 동행할 경영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케이콘은 K팝을 해외 현지에 전파하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케키콘은 4만2000명이 몰릴 정도로 흥행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방미를 계기로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구속과 지병 치료 등으로 긴 시간 동안 물러나있던 이 회장은 5월 17일 경기 수원시 광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개관식·온리원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하며 경영에 복귀했다.

이 회장은 당시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그레이트 CJ 달성을 넘어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 베스트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의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회장과 제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CJ그룹의 매출은 30조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4년 이내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려면 글로벌 기업 M&A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CJ그룹 역시 이 회장의 복귀에 맞춰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 인수·합병(M&A)을 포함해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중 해외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식품과 바이오부문 등 미국사업 전반의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CJ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향후 5년간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부문 생산공장 신규증설, CJ대한통운과 CJ CGV 등 계열사의 현지 기업 인수·합병(M&A) 등 미국에 10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신경 근육계 유전병 ‘샤르코 마리 투스’(CMT)를 앓고 있어 그동안 치료를 받아왔다. 이번 출장에서도 휠체어를 타고 일정 대부분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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