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사이트 내에서 검색되고 있는 옥시 제품 <사진=쿠팡 온라인몰 캡쳐>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지난해 옥시 사태로 180여명의 피해자를 낸 옥시 제품이 쿠팡에서 버젓이 판매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에서 ‘옥시’를 검색하면 총 686개의 판매자가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쿠팡은 옥시 사태에 따라 제품 판매 중지를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옥시 불매 운동에 동참을 선언하며 당시 옥시 제품에 대한 발주를 중단하고 자사의 직접 판매도 중지했다.

그런데 불매 운동을 벌인 지 1년 만에 옥시 제품을 재판매에 나서며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던 옥시 사태를 벌써 잊은 것이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다른 오픈마켓에서도 옥시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그러나 11번가, G마켓, 옥션 등 다른 오픈마켓에서는 포털검색은 가능하나 홈페이지 내 직접적인 키워드 검색을 차단하며 소극적인 대처에 나선 반면 쿠팡은 이마저도 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팀 정미란 팀장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는 현재까지도 옥시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오픈마켓도 처음에 저희가 운동을 할 때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재판매하는 것은 그 때의 약속에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는 처사”라면서 “옥시 불매 운동을 할 때 제 3자의 판매라고 하더라도 자기 판매처이지 않냐. 온라인마트도 옥시 제품을 받아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쿠팡 측은 제 3의 판매자가 상품을 팔고 있는 것이고 키워드 검색 차단은 검토 중에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쿠팡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쿠팡에서 직접 매입해서 판매하는 경우와 쿠팡에 입점한 제 3의 판매자가 자유롭게 판매하는 경우다. 저희가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옥시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고 다만 제 3의 판매자가 상품을 등록시키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판매자들이 올려놓으신 게 판매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오픈마켓과 달리 키워드 검색이 차단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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