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국정혼란 걱정해 게재했는데…”

   
▲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촛불시위와 교수 및 학생들의 시국선언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 및 글을 게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영식 회장은 자사 제품 TV광고에 출연해 “남자한테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멘트를 날리며 유명세를 탄 인물로 최근에는 로또 2등에 당첨돼 당첨금 전액을 출산지원금으로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김 회장은 앞서 지난 2009년부터 ‘세 자녀 낳기’ 출산 장려 캠페인을 실시해 현재까지 총 10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에는 일정기간 교통법규 위반 없이 무사고로 운전한 운전자 333명에게 각 30만원씩 총 1억원을 지원하는 ‘안전운전 지원 캠페인’을 실시해 공익 활동에 앞장서는 인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런데 김 회장은 얼마 전 그가 운영하는 카페 ‘뚝심이 있어야 부자된다’에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한 동영상을 게재해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회장이 카페에 올린 해당 동영상은 한 보수단체가 제작한 것으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진행 중인 촛불시위와 연일 계속되는 학생, 교수 등의 시국선언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보수단체는 동영상을 통해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해 준 최 아무개의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걸로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해서 되겠느냐. 나라를 망치자는 거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통령이 여자(최순실) 하나 잘못 쓸 수도 있는 거지 무슨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힐 사건이길래 하야하라, 탄핵하라 등 대한민국이 좌파의 최면에 걸려 미쳐 날뛰고 있다”고 언급한다.

김 회장은 동영상을 비롯해 ‘나라가 걱정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옛날 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며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그가 생각하는 바를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뚝심회원님, 이럴수록 기초 질서를 지키는 회원이 되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정부를 옹호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현 정부에 부정적인 국민들로부터 천호식품이 외면 받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현재 해당 동영상은 카페 내 일부 회원들의 반발로 삭제된 상태이다.

또한 김 회장이 작성한 글은 “뉴스 보기가 싫어졌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한다”, “국민들 의식이 바뀌는 캠페인을 하고 싶다” 등 부분적으로 수정됐다.

이번 논란과 관련, 천호식품 측은 국정혼란을 걱정하는 마음에 해당 동영상 및 글을 게재한 것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천호식품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영식 회장님은 해당 카페를 통해 평소 다양한 영상과 글을 많이 올리는 편이다”라며 “해당 영상 및 글은 국정혼란을 걱정해 게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칫 의도와 다르게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 있어 삭제 및 수정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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