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쿠쿠전자의 '내추럴 릴렉스', 바디프랜드의 '레지나'와 '퍼스트레이디'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주방가전 업체 쿠쿠전자의 안마의자 ‘내추럴 릴렉스(모델명:CMS-C10DB)’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바디프랜드가 자사에서 지난 2014년 출시한 안마의자 ‘퍼스트레이디’와 ‘레지나’ 제품을 쿠쿠전자가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앞서 쿠쿠전자는 지난 1월 27일 L타입의 입체프레임을 기반으로 온열기능, 블루투스 전화 스피커 기능을 탑재한 고품격 프리미엄 안마의자 ‘내추럴 릴렉스’를 출시했다.

쿠쿠전자는 ‘내추럴 릴렉스’를 선보일 당시 소비자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자사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안마의자를 제작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디프랜드는 쿠쿠전자가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를 표절했을 뿐만 아니라 널리 알려진 기능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처럼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제품의 형태가 유선형인 것과 발 받침대에 바퀴가 부착된 점이 동일하다”라며 “이와 함께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이 유사해 쿠쿠전자에 어떻게 대응할 지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온열기능, 블루투스 전화 스피커 기능은 이미 안마의자 시장에 널리 알려진 기능이다”라며 “자사를 포함해 쿠쿠전자 등 많은 업체들이 이 기능을 안마의자에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쿠쿠전자는 바디프랜드의 주장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절대 도용한 적이 없다”며 “유선형 디자인은 타 업체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디자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이동의 편의성을 위해 장착한 발 받침대 하단의 바퀴 역시 이미 타 업체에서도 적용해 사용하고 있을 만큼 충분히 생각 수 있는 디자인이다”라며 바디프랜드만의 디자인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온열 및 블루투스 기능은 자사 상품개발팀에서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해 개발한 기술이다”라며 “이 기술은 자사에서 처음으로 개발했으나 출시 시점이 다른 업체에 비해 늦어 마치 쿠쿠전자에서 기술을 도용한 것처럼 보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쿠쿠전자 측은 온열 및 블루투스 기능을 최초로 개발했다는 날짜와 사실 확인이 가능한 자료를 제공해 달라는 본지의 요구에 내부자료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두 제품을 비교해 볼 때 전체적인 디자인 유사성이 보인다”며 “디자인이라는 게 기업의 경쟁력이자 지적 재산권이기 때문에 이러한 논란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쿠쿠전자는 지난해 5월에도 중국산 제품을 들여와 로고만 바꿔 판매한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관계자는 “안마의자 디자인은 상당히 비슷하다보니 반복해서 이러한 논란이 일게 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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