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체제 탈피…공동체 책임경영 강화
​​​​​​​AI 전담조직 신설 등 신성장 동력 확보

카카오 정신아 신임 대표이사 [사진 제공=카카오]
카카오 정신아 신임 대표이사 [사진 제공=카카오]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카카오가 정신아 신임 대표 체제를 출범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경영 쇄신을 비롯해 AI(인공지능) 경쟁 대응 등 대내외적 현안들에 대한 돌파구 마련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는 28일 오전 제주도 카카오 본사에서 개최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정신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기주식 소각 ▲이사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등 총 8개 의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로 내정된 정 신임 대표는 그간 카카오 쇄신TF장,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여 차례에 걸쳐 1000명 이상의 임직원과 대면 미팅을 진행하는 등 카카오의 쇄신 방향성 설정 및 세부 실행 방안 수립에 매진해 왔다. 

더불어 CA협의체의 일원인 권대열 ESG위원장과 조석영 그룹준법경영실장이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들은 앞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선진적 거버넌스 체계 수립 및 윤리경영 측면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피에이치앤컴퍼니 함춘승 대표와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 전공 차경진 교수가 합류했다. 함 대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한 재무 및 자본시장 전문가이며, 차 교수는 데이터 및 AI 분야 전문가다. 해당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 전략과 사업 기회 발굴에 적극적 조언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정 대표 체제의 당면 현안은 크게 2가지로 꼽힌다. 회사 안으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경영 쇄신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며, 외적으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점점 치열해져 가는 AI 경쟁에 대응하는 것이다. 

이에 정 대표는 AI 중심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가운데, 책임지는 의사결정 구조 구축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먼저 급격히 성장한 사업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빠르고 명확한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조직 및 직책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 및 목적 별로 파편화돼 있던 기술 역량 또한 결집시켜 기술부채를 해결하고 테크 이니셔티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업 성격에 따라 유연한 조직 구축 및 운영으로 업무 중복과 사일로 현상을 해소할 계획이다. 회사가 보유한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극대화하고 이용자에게 최상의 고객 경험을 지속 제공하려는 취지다.  

한편으로는 AI 기술 및 서비스를 집중 강화하기 위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관련 팀들을 모아 통합 조직을 꾸린다. 산하에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다수의 조직을 만들고, 빠른 실행과 R&D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카카오가 보유한 플랫폼 개발 경험에 최신 기술을 더해 ‘일상 속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이상호 전 SKT CTO(최고기술책임자)를 CAIO(최고AI책임자)로 영입했다. 그는 SKT AI사업단장, 다음 검색부문장, 다이알로이드 창업자 겸 대표, 네이버 검색품질랩장 등을 역임한 국내의 대표적 AI·데이터 전문가로, 탁월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 그룹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 전반을 이끌 예정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사내 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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