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31일까지 그라운드시소 서촌서 개최

[사진제공=그라운드시소 서촌]
[사진제공=그라운드시소 서촌]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그것이 노랫말이나 밴드 이미지 또는 음악 자체와 어떤 상관이 있든 없든, 좋은 디자인은 항상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게 우리의 모토였다.”

영감에 한계가 없던 청년들의 우정과 혁신의 이야기이자, 수십 년간 음악과 디자인 역사의 중심에 있는 힙노시스의 타임리스 이야기가 오는 8월 31일까지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 런던 음악계의 심장과도 같았던 덴마크가 6번지의 ‘힙노시스 스튜디오’를 주제로 완성됐다.

전시에서는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AC/DC, 폴 카트니 등 상징적인 뮤지션들의 앨범 커버 아트워크를 제작한 힙노시스 스튜디오, 그들의 작업 이야기와 앨범 커버 그 이면에 담긴 각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10_PAUL-McCARTNEY-AND-WINGS_VENUS-AND-MARS_1975&nbsp; [사진제공=그라운드시소 서촌]<br>
10_PAUL-McCARTNEY-AND-WINGS_VENUS-AND-MARS_1975  [사진제공=그라운드시소 서촌]

아울러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힙한 아티스트들과 디자인 스튜디오의 걸작, 누군가에게는 환상이고, 누군가에게는 향수이기도 한 바이닐 아트워크 200여 점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디지털 툴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촬영, 인화, 오리고 붙이며 뮤지션과 사운드의 이야기를 담아낸 특별한 제작 과정을 조명한다.

이밖에도 스튜디오의 결성부터 작업 과정, 세계적인 록스타들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이 모든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힙노시스는 멋을 나타내는 ‘Hip’과 지식을 뜻하는 ‘Gnosis’가 결합된 단어로, 1968년 영국 기반의 스톰 소거슨과 오브리 포 파월에 의해 설립됐다.

초창기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드나드는 살롱과도 같던 그들의 작업실은 친구인 핑크 플로이드가 앨범 디자인을 요청하며 본격적인 역사의 길을 걷게 된다.

17_PETER-GABRIEL_SCRATCH_1978 [사진제공=그라운드시소 서촌]<br>
17_PETER-GABRIEL_SCRATCH_1978 [사진제공=그라운드시소 서촌]

스톰과 포는 스스로 힙하고 지적인 존재가 되길 주저하지 않았다. 뮤지션의 초상이 곧 커버의 공식과도 같던 시절, 계속해서 실험적 비주얼을 탐구해 나갔다.

이후 디자이너 피터 크리스토퍼슨이 합류하며 이 트리오는 인류의 우상과도 같던 뮤지션들의 커버 제작을 섭렵한다.

음악과 디자인의 교차로에 있던 그들의 작업은 단순한 표지가 아닌 아티스트 자체의 상징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마스터피스가 됐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